- 작성시간 : 2007/01/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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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비결
많이 고민해 본 것이건 아니건 뭔가 자신의 내면에서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재에 대해서 글을 써야합니다. 그런 글을 읽으면 문장력이 어떻건 간에 그 에너지가, 그 힘이 느껴집니다.
이 원칙에는 따름 원칙이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작가를 죽입니다.
이 글쓰기의 영번째 원칙은 강연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강연자 스스로 강연 내용을 재미있게 느끼지 않으면 강의를 듣는 사람도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강연의 모토는 "일단 우리 스스로 재미있자!"(저는 여러명이 같이 강의를 하곤 합니다)입니다.
따름 원칙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보죠. 강연자 중에는 자신의 강연 몇가지를 포트폴리오식으로 준비해두고 강연시 그 내용을 비디오테이프 복사하듯이 재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선 강연자 자신이 재미가 없습니다. 그 느낌이 언젠가는 청중에게도 전해지기 마련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평소 늘 말해왔던 주제를 똑같이 글로 옮기려면 이상하게 진도가 안나가고 힘아리가 없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저는 같은 내용의 강연을 반복해야 한다면 항상 뭔가 개선을 하고 중간에 약간의 즉흥적 부분을 추가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서비스에서 유용함을 느끼고 그 서비스를 좋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개발자 같은 경우 개발자 자신만 만족하는 더 작은 울타리 속에서 일을 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XXX 기술을 썼다, YYY 언어를 사용했다, 퍼포먼스를 5% 높혔다 등등)
만약 별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주제에 대해 꼭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 주제의 우산 아래에서 자기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걸 찾아야 합니다. 혹은 그 바깥 연결고리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못찾으면? 쓰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사람들은 글쓰기 공부는 맞춤법을 틀리지 않고, 유려한 표현을 쓰고, 올바른 단어를 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서점에 나가 보아도 거의 대다수의 글쓰기 책들이 맞춤법 책입니다. 꼭 수학책 대다수가 사칙연산 방법에 대한 책인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는 전혀 답을 주지 못합니다. 전혀.
이런 것들은 여기에 소개한 원칙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해볼 때 부차적입니다.
공감은 하지만, 만약 주변에 에너지를 느낄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십중팔구는 없어서가 아니고 있는데 그걸 갈무리를 못해서 그렇습니다. 에너지의 흐름이 중요합니다. 제가 회고를 할 때 강조하는 것이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예를 들어서 워크샵을 합니다. 끝나자 마자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뛰어다닙니다. 잡아서 캔 속에 넣지 않으면 다 도망가 버릴 겁니다. 에너지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이죠. 하루만 지나도 수십 마리를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끝나고 한 시간 안에 회고를 합니다. 회고 한 내용은 종이나 위키에 옮겨서 기록합니다. 과거를 "언제나 현재"로 끌어올리는 것이죠. 다음에는 어떻게 새롭게 하면 좋을지 계획을 짭니다. 미래로까지 에너지가 연결되도록 하는 겁니다. 다들 워크샵을 하나 끝내고 나면 에너지를 느낍니다. 아, 이거 정말 실수했군, 그건 정말 잘 한 것 같아!! 등등. 이 에너지를 살려가야 합니다.
간단한 메모장과 조그만 펜을 휴대해 다니세요. (제가 정말 여러가지 메모장과 펜을 실험해 봤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알려드리지요.) 뭔가 내 속에서 감정의 변화가, 에너지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하는 낌새가 있으면 바로 메모를 하세요. 지하철이건 침실이건. 나중에는 이렇게 메모했던 것들이 전혀 예상 못했던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서 새로운 글감이 됩니다.
갈무리도 문제가 아니라는 분들은? 두가지가 가능합니다. 자기를 바꾸거나 환경을 바꿉니다.
환경 바꾸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새로운 공연을 보거나 오랫 동안 안만났던 사람을 만나거나 새 옷을 입어보거나, 길 고양이를 따라가 보거나, 해당 주제에 대해 나에게 가장 도움을 못줄 것 같은 사람과 대화해 보거나 등등.
자기 바꾸기는 의지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돈은 덜 듭니다. 늘 경험했던 것이지만 속도를 늦추거나 혹은 더 빠르게 해봅니다. 더 집중하거나 덜 집중해서 해봅니다. 예를 들어 아무 의미 없는 선을 그리는 낙서(전화할 때 한손으로 찍찍 긋듯이)를 아주 천천히 그리고 매우 집중해서 꽤 오랜 시간 동안(예컨대 한 시간) 해본 적이 있으세요? 저는 해봤습니다. 머리 근육이 비틀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매일 정신없이 빨리 걸어가던 길을 휴일 오후 한적할 때에 천천히 한 번 걸어가 보세요. 길바닥에 벌레가 기어가면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 구경도 하고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보면서.
참고도서: Weinberg on Writing "압권"입니다. 말 그대로 다른 글쓰기 책 위에 이 책을 놓습니다.
--김창준
<수정중>
저 역시 글을 좀 더 잘 써보려고 늘 노력하는 사람 중 하나이면서 글을 잘 쓰는 비결 운운 하는 것이 민망스럽기는 합니다. 제가 얻었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두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편안하고 담담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저의 글쓰기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시기가 몇번 있습니다. 가만히 잘 생각해 보면 제가 관심을 갖고 많이 고민해 봤던(예를 들어 최소 6개월 이상 고민해 봤던)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던 시기라고 기억이 됩니다. 1주일 고민하고 쓰는 글에는 딱 고만한 힘이 실리기 마련이고, 아무리 향수로 도배를 해도 한번 읽어보면 속알맹이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 글을 아무리 조물락 거려도 큰 개선이 없습니다. 글의 질을 결정하는 기본은 필자의 고민의 양입니다.
따라서 제가 소개하는 글을 잘 쓰는 첫번째 원칙은
저 역시 글을 좀 더 잘 써보려고 늘 노력하는 사람 중 하나이면서 글을 잘 쓰는 비결 운운 하는 것이 민망스럽기는 합니다. 제가 얻었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두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편안하고 담담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저의 글쓰기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시기가 몇번 있습니다. 가만히 잘 생각해 보면 제가 관심을 갖고 많이 고민해 봤던(예를 들어 최소 6개월 이상 고민해 봤던)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던 시기라고 기억이 됩니다. 1주일 고민하고 쓰는 글에는 딱 고만한 힘이 실리기 마련이고, 아무리 향수로 도배를 해도 한번 읽어보면 속알맹이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 글을 아무리 조물락 거려도 큰 개선이 없습니다. 글의 질을 결정하는 기본은 필자의 고민의 양입니다.
따라서 제가 소개하는 글을 잘 쓰는 첫번째 원칙은
자신이 많이 생각해 본 것에 대해 써라
입니다.
하지만 이 원칙에 앞서는 영번째 원칙이 있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원칙에 앞서는 영번째 원칙이 있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하겠습니다.
자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에 대해 써라
많이 고민해 본 것이건 아니건 뭔가 자신의 내면에서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재에 대해서 글을 써야합니다. 그런 글을 읽으면 문장력이 어떻건 간에 그 에너지가, 그 힘이 느껴집니다.
이 원칙에는 따름 원칙이 있습니다.
에너지를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쓰면 독자를 죽일 뿐만 아니라 작가를 죽인다.
마지막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작가를 죽입니다.
이 글쓰기의 영번째 원칙은 강연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강연자 스스로 강연 내용을 재미있게 느끼지 않으면 강의를 듣는 사람도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강연의 모토는 "일단 우리 스스로 재미있자!"(저는 여러명이 같이 강의를 하곤 합니다)입니다.
따름 원칙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보죠. 강연자 중에는 자신의 강연 몇가지를 포트폴리오식으로 준비해두고 강연시 그 내용을 비디오테이프 복사하듯이 재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선 강연자 자신이 재미가 없습니다. 그 느낌이 언젠가는 청중에게도 전해지기 마련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평소 늘 말해왔던 주제를 똑같이 글로 옮기려면 이상하게 진도가 안나가고 힘아리가 없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저는 같은 내용의 강연을 반복해야 한다면 항상 뭔가 개선을 하고 중간에 약간의 즉흥적 부분을 추가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서비스에서 유용함을 느끼고 그 서비스를 좋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개발자 같은 경우 개발자 자신만 만족하는 더 작은 울타리 속에서 일을 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XXX 기술을 썼다, YYY 언어를 사용했다, 퍼포먼스를 5% 높혔다 등등)
만약 별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주제에 대해 꼭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 주제의 우산 아래에서 자기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걸 찾아야 합니다. 혹은 그 바깥 연결고리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못찾으면? 쓰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공자, 논어 泰伯篇
The stage of romance, the stage of precision and the stage of generalisation --Alfred North Whitehead, The Aims of Education 중 2장 The Rhythm of Education에서(공자의 이야기를 교육의 단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교육은 처음에 시적, 감정적 흥기가 우선이고 다음에는 예, 즉 규율과 규칙에 의한 훈련이 필요하고 그 후에는 음악에서 정확성과 예술적 감성의 통합이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 이론은 화이트헤드의 교육 철학과 거의 그대로 대응된다. 화이트헤드는 교육의 리듬이라는 에세이에서 교육 단계를 로망스의 단계, 정확성의 단계, 통합/일반화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김창준)
사람들은 글쓰기 공부는 맞춤법을 틀리지 않고, 유려한 표현을 쓰고, 올바른 단어를 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서점에 나가 보아도 거의 대다수의 글쓰기 책들이 맞춤법 책입니다. 꼭 수학책 대다수가 사칙연산 방법에 대한 책인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는 전혀 답을 주지 못합니다. 전혀.
이런 것들은 여기에 소개한 원칙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해볼 때 부차적입니다.
공감은 하지만, 만약 주변에 에너지를 느낄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십중팔구는 없어서가 아니고 있는데 그걸 갈무리를 못해서 그렇습니다. 에너지의 흐름이 중요합니다. 제가 회고를 할 때 강조하는 것이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예를 들어서 워크샵을 합니다. 끝나자 마자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뛰어다닙니다. 잡아서 캔 속에 넣지 않으면 다 도망가 버릴 겁니다. 에너지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이죠. 하루만 지나도 수십 마리를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끝나고 한 시간 안에 회고를 합니다. 회고 한 내용은 종이나 위키에 옮겨서 기록합니다. 과거를 "언제나 현재"로 끌어올리는 것이죠. 다음에는 어떻게 새롭게 하면 좋을지 계획을 짭니다. 미래로까지 에너지가 연결되도록 하는 겁니다. 다들 워크샵을 하나 끝내고 나면 에너지를 느낍니다. 아, 이거 정말 실수했군, 그건 정말 잘 한 것 같아!! 등등. 이 에너지를 살려가야 합니다.
간단한 메모장과 조그만 펜을 휴대해 다니세요. (제가 정말 여러가지 메모장과 펜을 실험해 봤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알려드리지요.) 뭔가 내 속에서 감정의 변화가, 에너지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하는 낌새가 있으면 바로 메모를 하세요. 지하철이건 침실이건. 나중에는 이렇게 메모했던 것들이 전혀 예상 못했던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서 새로운 글감이 됩니다.
갈무리도 문제가 아니라는 분들은? 두가지가 가능합니다. 자기를 바꾸거나 환경을 바꿉니다.
환경 바꾸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새로운 공연을 보거나 오랫 동안 안만났던 사람을 만나거나 새 옷을 입어보거나, 길 고양이를 따라가 보거나, 해당 주제에 대해 나에게 가장 도움을 못줄 것 같은 사람과 대화해 보거나 등등.
자기 바꾸기는 의지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돈은 덜 듭니다. 늘 경험했던 것이지만 속도를 늦추거나 혹은 더 빠르게 해봅니다. 더 집중하거나 덜 집중해서 해봅니다. 예를 들어 아무 의미 없는 선을 그리는 낙서(전화할 때 한손으로 찍찍 긋듯이)를 아주 천천히 그리고 매우 집중해서 꽤 오랜 시간 동안(예컨대 한 시간) 해본 적이 있으세요? 저는 해봤습니다. 머리 근육이 비틀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매일 정신없이 빨리 걸어가던 길을 휴일 오후 한적할 때에 천천히 한 번 걸어가 보세요. 길바닥에 벌레가 기어가면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 구경도 하고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보면서.
참고도서: Weinberg on Writing "압권"입니다. 말 그대로 다른 글쓰기 책 위에 이 책을 놓습니다.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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